하심당 - 마음을 내려놓는 곳

​하심당은 건축주의 장인이 지은 이 주택의 이름이다. 혹시 세상속에서 몸과 마음이 지치지나 않을까 하여 이곳에서 만큼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쉬라는 장인의 사랑이 느껴지는 이름이다. 또한 자연속의 한 점 건축으로서는 마음을 비우고 낮은 자

세로 자연의 순리를 겸허하게 받아들이라는 뜻이다. 대지가 위치한 마석 우리는 마석 우천이 흐르고 송라산과 천마산이 마

을 주위를 감싸고 있는 정겨운 마을이다. 대지는 송라산 기슭에 위치하며 남쪽으로 문안산과 금남산이 저 멀리 펼쳐져 있다.

산을 배경하는 대지에서 작은 채들로 나누어진 하심당은 낮은 자세로 자연에 동화되어 간다.

다양한 뷰를 가진 펼쳐진 집

​우리는 주변의 자연풍경을 담는 집을 계획하였다. 먼저 전체적인 주택볼륨을 개별적인 실 중심의 4개의 채로 나눈 다음 조

망, 빛의 유입, 대지형상과 단차를 고려하여 각 채의 볼륨과 좌향 그리고 높이를 조금씩 다르게 계획하였다. 결과적으로 대

지안에 펼쳐진 각 채는 저마다 조금씩 다른 전망을 가지게 되었고, 다른 부피감을 가지고 대지위에 앉아 자연과 관계를 맺게

된다. 또한 분리된 각 채는 기능적으로나 공간적으로 고립되고 않고 하나의 열린 주택으로서의 역할을 하기 위해 실내산책

로 개념의 복도와 계단으로 연결된다.

집속의 산책로

집안에서 이리저리 거닐며 사유하는 여유를 주고 싶다. 복도와 계단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며 외부공간과 융합된 집속의 작은 

산책로를 만든다. 일반적인 건축에서는 최대한 복도를 짧게 만들어 기능상의 효율성을 우선시하지만 이 주택에서는 복도와 

계단을 단순한 이동공간이 아닌 거닐면서 자연을 즐기고 사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복도와 계단에는 전망을 즐기

는 창과 한 면이 책장으로 꾸며진 공간들을 만들어 특별한 존재감을 부여한다.

변화무쌍한 내부공간

​집안을 돌아다닐 때마다 시야에 들어오는 각기 다른 자연의 풍경이 이 집이 가진 최고의 매력이라 할 수 있는데, 각 채의 내

부공간은 각각 다른 볼륨감을 갖도록 하였다. 바닥과 천정의 높이 변화로 공간을 다이나믹하게 연출하였고 자연을 다양한 

위치에서 만나게 하였다. 또한 아랫공간과 윗공간의 바닥 높이를 층층이 다르게 배치하는 스킵플로어 방식을 활용하였는데, 

각 방의 높이가 아래 위로 달라져 방과 방사이의 거리가 멀어질 뿐 아니라 시선이 계단을 지나 건너편 방까지 닿게 함으로써 

같은 층에 방이 배치된 일반적인 공간에는 없는 확장감을 느낄 수 있다.

하늘을 향해 날개 짓 하는 지붕

​이 주택의 멋은 자연을 배경으로 하는 지붕과 처마의 선에 있다. 날렵한 처마선은 날개 짓 하듯 가뿐한 자태를 나타내며 지

붕은 보는 각도와 위치에 따라 모양이 수시로 변한다. 지붕의 전체적인 스카이라인은 주변의 산세를 따르고 각 채의 지붕

을 가볍게 하늘 위를 날아올라 저 멀리 자연을 항해 날아가는 새의 날개 짓과 같은 형태감을 연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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